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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현빈 “‘안중근 의사’ 역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 아니라 생각해 몇 차례 거절”

임재호 기자
2024-12-18 18:26:28
사진제공: CJ ENM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을 위해 하얼빈으로 독립투사들과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하얼빈’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18일(오늘) 오후,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개최됐다. 이번 작품은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현빈이 안중근 의사 역할에 캐스팅돼 벌써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자 간담회에는 주연 배우 현빈과 박훈,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과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는 생각보다 압도적인 영상미로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끝없이 펼쳐진 꽝꽝 얼어붙은 두만강부터 흑과 백, 그리고 조명의 대비를 확실히 활용한 미장센으로 다소 날카로우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을 선사하기도. 

여기에 모든 배우들의 열연과 다소 건조하면서도 싸늘한 분위기가 더해져 ‘하얼빈’만이 줄 수 있는 싸늘한 시대극의 느낌을 한껏 느끼기에 적합하다.

안중근 역할을 맡은 ‘하얼빈’의 주연 배우 현빈은 기존에 시대극을 많이 하는 배우는 아닌데, 안중근 의사 역할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처음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역할이라고 생각해 몇 차례 거절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내게 무엇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러브콜을 주셨고, 시나리오를 계속 다시 읽으니 이런 기회는 없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며 비화를 전했다. 

이에 우민호 감독은 “현빈을 캐스팅한 이유는 그의 눈빛에 쓸쓸함이 담겨있다. 때론 연약함도 있다. 그렇지만 그 눈빛에 강함이 있다. 그런 안중근을 원했다. 그런 고뇌와 두려움, 쓸쓸함,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걸어가시는 그런 모습과 눈빛, 얼굴이 현빈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현빈을 캐스팅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배우 이동욱 역시 특별 출연으로 영화에 힘을 보탠 바. “우민호 감독님의 부름이 내가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현빈과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사실 작품 속 내 역할의 비중이나 이런 것은 내가 작품 출연을 결심하는 데 큰 이유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최고의 스태프들과 작업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느꼈고, ‘그냥 1인분만 충실히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하나의 목표를 위한 독립투사들의 열연, 무엇보다도 차가운 시대에서 누구보다도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이들의 열연을 보고 싶다면 12월 24일, 극장에서 영화 ‘하얼빈’을 만나보자.

글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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