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을 위해 하얼빈으로 독립투사들과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하얼빈’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18일(오늘) 오후,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개최됐다. 이번 작품은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현빈이 안중근 의사 역할에 캐스팅돼 벌써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자 간담회에는 주연 배우 현빈과 박훈,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과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는 생각보다 압도적인 영상미로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끝없이 펼쳐진 꽝꽝 얼어붙은 두만강부터 흑과 백, 그리고 조명의 대비를 확실히 활용한 미장센으로 다소 날카로우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을 선사하기도.
우민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에게 관객들이 어떻게 이 영화를 받아들이길 바라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우민호 감독은 “이 영화를 3년 전부터 기획을 해서 시작했다. 이전 작품들은 주로 악인들을 다루고, 한국 근현대사를 비판하는 쪽에 가까운 접근이었다. 처음으로 이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의 이야기에 접근하게 됐다. 그러면서 안중근 자서전도 살펴보고, 독립투사들의 자료들도 살펴보았다. 안중근 의사께선 당시 30세였다. 독립군 대부분이 2-30대였다. 그 젊은 분들이 그렇게 헌신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찾고 싶었다. 그러면서 굉장히 고맙고 죄송스러웠다. 나는 이 영화가, 그리고 보시는 관객분들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지금 비록 우리가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 믿고, 자긍심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안중근 의사 역할의 현빈은 “영화에서 안중근 장군과 함께 했던 동지들이 어떤 힘든 역경이 와도 한 발 한 발, 신념을 가지고 나아갔더니 결국 좋은 결과를 만들었듯, 현재 또한 힘을 보아 내딛으면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것이라 분명히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많은 분들께 힘이 되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부인 역할의 전여빈은 “‘광복’은 빛을 되찾는단 의미다. ‘하얼빈’ 독립투사들은 그 뜻을 위해 엎어지더라도 앞으로 나아갔다. 혼란한 시기를 다 같이 겪고 있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도모하기 위해서 우리 영화도 더 큰 뜻을 품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꿈꾸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답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한 독립투사들의 열연, 무엇보다도 차가운 시대에서 누구보다도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이들의 열연을 보고 싶다면 12월 24일, 극장에서 영화 ‘하얼빈’을 만나보자.